나는 돈 많은 백수가 꿈이다. 솔직한 말로 설렁설렁 놀면서 살고 싶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부모가 큰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서민층이라면 자식 역시 서민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는 길은 사라지게 되고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내집마련은 허상과도 같다. 심지어 온갖 규제들로 인해 내집을 가지고 있으면 버는 것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에 유일했던 전세가 이제 곧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일머리가 제법 있는 편에 속했다. 내 자신의 평가가 아니라 일을 시키는 고용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현장에서 몸을 굴리는 일이든 머리를 쓰는 사무직이든 최소 남들만큼은 했고 거기에 노력까지 더해서 고용주들의 이쁨을 곧잘 받았다. 짧은 경력에도 나름 나쁘지 않은 페이를 받을 수 있게 되자 더 큰 목표가 생기게 되고 더 노력을 해보지만 사실 노력을 120%이상 들여도 성과는 80%이상 나오기 힘든 것이 지금의 사회구조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연봉이나 페이가 드라마틱하게 상승할 수는 없다. 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일개 평사원 내지는 말단 직원으로써는 미친 능력을 가지지 않고서는 초고속 승진 내지는 억대 연봉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말은 직장생활해서 돈 모으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란 말과 같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가며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그나마 부의 축적이 가장 쉬운 방법이니깐..근데 그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부자..아니 최소 먹고 사는거 신경 안쓸 정도라도 돈을 벌고 싶다. 그것마저 안되면 요즘 같은 시국에 밥줄 끊길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업? 아니면 사업? 주식투자? 뭐하나 거저 되는 것은 없다. 먹고 사는 것이 걸려 있고 내 뒤로 줄줄이 가족들이 줄서 있다면 과감한 결단은 커녕 내가 언제 이런 선택장애에 걸렸나 싶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좌절의 끝에서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것이 디지털 노마드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깐 테클을 사양한다. 솔직히 몇시간 일 안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그래서 홀라당 넘어오는 사람 제법 많다. 뭐 어디가나 있겠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자가 버틸만한 곳이 이 세상에 어디 있던가? 열에 아홉은 다 떨어져 나간다보면 된다. 그럴수밖에...디지털 노마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찌 디지털 노마드를 할 것인가...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불리는 이 신종 직업군(?)은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허파에 바람을 넣었다. 요즘같이 취업절벽, 거기다가 코로나로 인한 고용불안과 생계유지 불안은 이 말도 안되는 직업군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사실 어려운 것이지 말이 안되는건 아니다. 단지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데 너무 쉽게만 생각하니 그 괴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기존은 직장생활처럼 한곳에 매여서 출근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인터넷만 연결되고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개념으로 가져가게 된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더더욱 이 개념이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회사에서 하는 회의도 대학 강의도 아이들의 학교 수업도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서 모두 진행을 할 수 있고 처음 가졌던 못미더웠던 마음도 실제 경험해보니 많이 사라지게 되면서 이제는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가는게 더 불편할 것 같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자. 그럼 우린 이제 디지털 유목민인가? 사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 개인적인 견해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말해두고 시작한다. 내 생각에는 지금 현재는 제대로 된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유목민이 과연 우리와 같은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녀야 된다라는 말은 아니다. 유목민과 같은 자유로움을 가졌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과연 내가 유목민과 같은 자유로움을 가졌는가가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자유로움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직장에 얽매여있고 학교에 얽매여 있다면 힘들지 않을까?

 

사실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예전부터 생각해 온 이유는 앞서 말한 내용중에 하나가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아무리 남들보다 일머리가 좋고 노력을 갈아넣어도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내가 벌수 있는 돈도 한계가 있었다. 내가 아무리 능력이 좋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하루 일하는 시간만큼 돈을 멀어가는 직업이었기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했고 그렇다고 해서 두배, 세배씩 일하고 벌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내가 두명이면 더 좋을텐데...이런 생각이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고 내가 하는 일을 대신하게 만들던지 자동으로 하게 만들면 충분히 가능할텐데...그렇게 찾아보고 연구하며 얻은 결론이 디지털 노마드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여러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정말 단순하게 프리랜서라는 직업도 형태만 잘 갖춘다면 디지털 노마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본인이 직접 일을 하고 그 일한만큼 벌어가는 것에 얽매여 자유를 얻을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디지털 노마드는 다음과 같다.

 

어떠한 일이든 일정시간을 일을 해서 한달에 고정 수익을 얻는다. 그렇게 수익이 안정화 되면 노동력 내지는 시간을 다른 곳으로 돌려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런 후 남는 노동력이나 시간을 다른 일에 투입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 그렇게 수입원을 두개로 만들고 유지한다. 그런 다음 처음처럼 또 노동력이나 시간을 다른 곳으로 돌려도 수익이 유지가 되도록 만든 다음 또 다른 수익 창출을 한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디지털 노마드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크지 않지만 이것이 반복이 되면 시간이 갈수록 그 수익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그냥 말로만 들었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모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고 방법은 찾아보면 많다.

 

요즘처럼 AI가 개발되고 자동차도 자율주행이 되는 마당에 왜 돈은 자동으로 벌지 못할까? 물론 그냥 짠~!하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도록 처음 구축하는 시간과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리를 잡는다면 흔히들 말하는 노트북 하나들고 하루 1~2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이 가능해진다.

 

나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단지 당신이 모를 뿐이다. 내가 모른다고 안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일뿐이다. 단순히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의 껍데기에 현혹되어 일 많이 안하고 편하게 살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이루지 못할 영역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부족한 지식은 습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생각이 유연해야 하고 내가 부족한 것은 늘 채우려고 해야 한다. 처음에는 영혼까지도 갈아넣을 생각으로 노력하고 시간을 들이 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1~2년 잘 준비하면 평생 유목민이 되어서 넥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남들 굶어죽을까봐 벌벌 떨지언정 우리는 여유를 부리며 다음 준비를 할 수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